참사람 36.5℃ 7월호는 모험하는 삶을 살아온 아티스트 김물길 화가의 칼럼 ‘컬러풀한 세계일주,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수록하였습니다. 김물길 화가의 칼럼과 작품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김물길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도록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미지의 낯선 세계’ 그리고 ‘떠남’의 설렘을 전달하는 김물길 화가의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김물길(화가)
매일 보고 느낀 것을 그리는 ’아트로드‘ 프로젝트를 만들어, 673일 동안 5대륙 46개 나라를 여행하며 400 여 장의 그림을 그렸다. 귀국 후에는 ‘국내 아트로드’ 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계절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 내기도 했다. 현재는 대체 불가한 자연의 소중함과 그 아름다움을 담은 초록빛 그림을 그리고 있다.
8대 불가사의 중 한 곳인 시기리야는 제65대 왕 카사파가 건설한 성채도시입니다.
그 오묘하고 웅장한 규모로 인해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지요.
숨어 빛 발하던 작은 돌이 인간의 손을 거쳐 보석으로 재탄생되듯, 이곳도 그렇게 우리에게 보석처럼 남겨져 있는건 아닐까요.
<완벽한 악보> 스위스
아침이 되면 새소리, 워낭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연주를 시작한다. 완벽한 악보와 악기가 있으니 어느 건반을 누르든 스치든 모든 멜로디가 조화롭다.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기 파트에 욕심내지 않고 소리를 낸다. 그 잔잔함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클라이막스 하나 없이도 모든 청중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준다.
<Blue chair> 스페인
빛의 그물에 걸려 평온히 일렁이던 마법같은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백야: 달의 휴식> 아이슬란드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신비롭던 아이슬란드의 백야.
24시간 불 켜있는 하늘이 신기했지만, 동시에 달의 행방이 궁금했다. 달은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여행 중 이따금씩 보이는 어두운 풍경 구석을 볼 때마다 달이 저곳에 숨어 쉬고 있지는 않을까 상상하곤 했다. 백야의 주인공은 당연히 태양일 것이라 여겼는데, 그것이 달에게 주어진 달콤한 휴가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숨은 주인공은 달이 아닐까.
긴 휴가동안 빛을 가득히 모아 긴 겨울밤을 더 밝게 비추려 하는 것이라고
<봄의 꼬리> 하동, 한국
봄이 한껏 꼬리를 치기 시작했어요. 그 유혹에 저항없이 완전히 넘어가 버릴 예정입니다.
<무지개 줄넘기> 아이슬란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던 날들
밝은 밤 11시 6분, 하늘에는 노을이 퍼지고 거대한 무지개가 스며올랐다. 그 장관을 맞이하는 순간 나는 무지개 끝과 끝을 잡고 줄넘기를 하는 어린아이처럼 폴짝폴짝 뛰었다. 내 생애 가장 고혹적인 밤하늘과 평생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무지개 끈이었다.